누구나 현실에서 훌쩍 떠나고 싶은 순간이 있지 않은가.
나에게는 그 순간이 올해 상반기였다.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사람 간의 스트레스가 너무 많이 쌓여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하루는 ‘잠깐 어딘가 다녀와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나는 홧김에 밀라노행 티켓을 끊었다.

밀라노까지 편안하게 직항을 끊고 싶었지만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파리에서 경유하는 에어프랑스 이코노미석을 선택했다.
몇 년 전 파리 갈 때도 에어프랑스를 타본 적 있기에 괜찮다 생각하고 선택한 항공사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으니,,,
하필 장마 시작과 이륙이 겹친 것이다.
비행기를 탈 때 까지만 해도 그렇게 많이 내리지는 않으니까 괜찮겠지 생각했지만 이게 웬걸.. 점차 바람이 세게 불고 빗줄기가 굵어졌다.

결국 비행기 탑승을 한 채로 대략 2시간을 기다린 후 가까스로 이륙을 했다.
환승 시간이 원래 3시간 넘게 있었지만 환승이 가능할지 걱정됐다.
다행히 승무원에게 여쭤보니 한 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고 비행을 즐기기로 했다.
(만약에 항공기 지연으로 환승을 못할 경우 에어프랑스 측에서 호텔을 잡아준다던가 다음 비행기편을 연결해준다던가 방법을 준다고 함!)
최근 안타깝게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 중이라 비행시간이 길어졌고, 이로 인해 파리까지 14시간 넘는 비행을 해야 하는데 +2시간을 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식사시간 (너무 배고팠어ㅠㅠ)
첫 끼는 닭고기와 파스타 중에 고를 수 있었는데, 나는 닭고기를 골랐고 삼계탕 베이스에 대추와 은행까지 있는 밥이었다.
전반적으로 맛이 괜찮았던 식사!



한 중간 쯤 왔을 때...

피부 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기내에서 처음 팩을 해봤는데 얼굴 수분 충전에는 정말 좋지만 점점 끈적거림이 심해지는 것 때문에 조금 불편했다.


에어프랑스 기내식은 이륙한 직후 처음 식사와 착륙 직전에 두번째 식사(?)를 주는데,
이 둘 사이 텀이 거의 9시간 이상은 되기 때문에 중간에 너무 허기가 졌다.
간식을 따로 나눠주지는 않고 캐빈 사이에 음식을 놔두거나 요청을 하면 주는 것 같다.
중간에 먹은 샌드위치와 그 두번째 식사인데, 두번째 식사는 거의 빵과 요플레로 나오기 때문에 든든하진 않다.
(저번에 갈 때는 아이스크림도 주고 좋았는데.. 왜 이렇게 각박해진거니!)

드디어 경유지인 파리 도착!

PAUL 을 보니 파리에 온게 실감났다.
그리고 시작된 나의 경계모드


항공기 지연 덕분에 샤를드골 공항에서 짧게 기다린 후 바로 밀라노행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었다.


훨훨 날아라~~

최종 목적지인 밀라노 리나떼 공항 도착!!!
이때가 밤 10시 반 정도 되는 시각이었는데, 내가 공항 밖으로 나오자마자 갑자기 번개가 마구 치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똑땽..

만약 말펜사 공항이었다면 시내랑 한참 거리가 있어서 택시 타기 너무 부담스러웠겠지만 나는 리나떼 공항에서 내렸고 늦은 시각+지친 육체+악천후 로 인해 바로 택시 타는 줄을 섰다.
그래서 Milano Centrale 역 근처 호텔까지 25유로 정도(현금 위주로 받음)에 호텔 도착!
장장 24시간은 걸린 이동시간 끝이다!!!
에어프랑스 탑승 후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주관적임!)
✅ 기내식과 간식이 다양하진 않다. 정말 딱 나올만큼만 나오는 정도
✅ 파리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도 연착된 것을 봐선 비행기 지연이 자주 생기는 걸지도..? 만약 환승하는 비행기 티켓을 끊는다면 여유롭게 2-3시간 이상인 것 추천!
✅ 자리가 3-4-3 에서 3 기준 남자 두명이상 타면 장거리는 조금 갑갑할 것 같다. 다음에 탄다면 프리미엄 이코노미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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