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현실에서 훌쩍 떠나고 싶은 순간이 있지 않은가. 나에게는 그 순간이 올해 상반기였다.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사람 간의 스트레스가 너무 많이 쌓여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하루는 ‘잠깐 어딘가 다녀와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나는 홧김에 밀라노행 티켓을 끊었다. 밀라노까지 편안하게 직항을 끊고 싶었지만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파리에서 경유하는 에어프랑스 이코노미석을 선택했다. 몇 년 전 파리 갈 때도 에어프랑스를 타본 적 있기에 괜찮다 생각하고 선택한 항공사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으니,,, 하필 장마 시작과 이륙이 겹친 것이다. 비행기를 탈 때 까지만 해도 그렇게 많이 내리지는 않으니까 괜찮겠지 생각했지만 이게 웬걸.. 점차 바람이..